2020년 상반기를 보내면서, 회고하기

2020년 상반기를 보내면서, 회고하기

2020년 상반기 회고.

(썸네일 사진은 대구의 앞산. 불꽃놀이도 운 좋게 구경하고 좋은 기억이었다.)

2020년 새해가 밝은 이후로 벌써 7월이 다 지나가고 있다. 아차 싶을 사이에 시간은 쏜살 같이 흘렀고 동시에 회사에 들어온지도 1년이 되었다. 작년의 나는 많은 것들을 다짐했다. 특히 글또를 하면서, 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고 완성도 있는 글을 쓰고자 노력했다. 2주에 한 번 글을 쓰는게 글또의 룰이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더 많은 글을 쓰고 싶었고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정리하고 성장하고 싶었다. 나는 많이 성장했을까? 내가 지키고자 한 약속들을 지키고 있는걸까?

글또를 시작하면서의 다짐 https://tkdguq05.github.io/2020/02/24/geultto4/#more
2019년도 회고, 2020년을 맞이하며 https://tkdguq05.github.io/2019/12/22/adios-2019/#more


“2020을 시작하며”를 다시 보면서

2020년에 나는

  • 추천 시스템이나 다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성을 성공적으로 한다.
  • 퇴근 후 개인 공부시간을 매일 30분 이상 갖는다.
  • 캐글 대회에 도전한다.
  • 캐글 대회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낸다.
  •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한다.
  • 3대 운동 300에 도전한다.
  • 돈을 모아서 피렌체에 간다.
  • 꾸준히 글을 쓴다.
  • 책을 꾸준히 읽자.
  • 일을 즐겁게 한다.
  • 소중한 사람들을 잘 챙기자.

나는 2020년을 시작하면서 위와 같은 목표를 세웠었다. 보자마자 헛웃음이 나왔다. 11개의 목표 들을 하나하나 훑어보자.

먼저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잘 구성한 것 같다.

오픈소스와 나름 최신 스택의 기술을 사용해서(Airflow, Kubeflow, Spark …)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잘 돌아가고 있다. 파이프라인 구성을 잘 한 것도 기분이 좋았는데 새로운 영역을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된 것 같다. 아마 데이터 엔지니어링이라고 불리우는 이 영역에 대해서 항상 마음만 갖고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었고, 어떤 걸 먼저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었다. 특히 기본 지식이 부족한 게 큰 것 같았다. 가상화와 리눅스에 대해서 알아야 이해가 빨랐었을 것 같은데 예전에는 전혀 몰랐다. 다행히 같이 일하시는 매니져님이 오픈소스도 많이 다뤄보시고 가상화와 리눅스에 대해서 잘 알려주셔서 다른 개념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공부한 내용을, 특히, 가상화와 도커에 대해서 최근에 정리를 했다. 사실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더 필요한 내용들이 많다고 생각되었는데, Kubernetes나 Kubeflow를 빠르게 다뤄보고 싶은 사람들이 타겟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작성했다. 추후에 시간이 되면 스핀오프 글로 도커에 대한 내용을 더 자세하게 다루고 해당 개념이 Kubernetes나 Kubeflow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자세하게 다뤄보고 싶다. 이미 스포가 된 것 같은데 앞으로의 글은 Kubeflow와 Kubernetes에 대한 글이 될 것이다. 처음 다뤄 보는 내용이지만 기존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 만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보고 있다.

퇴근 후에 공부시간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

공부도 공부인데 목하고 어깨가 너무 안좋아졌다. 조금만 무리하면 목디스크처럼 통증이 있어서 왠만하면 퇴근하고는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회사 업무에 신경쓰기 힘들어져서 일단 몸을 먼저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다. 주말에는 가끔 도수치료나 물리치료를 받고 있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공부하고싶은 내용도 생겼고, 좀 더 달려봐야겠다는 마음이라 앞으로는 공부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한다.

캐글 대회에는 도전하지 못했다.

물론 동메달 이상의 성과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회사 동료들과 챌린지에 나가서 나름 대회에 참가해보기는 했다. 회사에 들어오면서 내가 세운 다른 목표중에 하나였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훌륭한 출발이었던 것 같다. 추후에 캐글에 도메인 성격과 맞는 대회가 나오면 같이 참가해보기로 했다. 챌린지 결과 때문인지 다들 눈에 독기가 생긴 것 같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

3대 운동 30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는데 무리하게 하다보니까 몸이 너무 피곤해서 업무에 지장이 가는 것 같았다. 단백질을 많이 챙겨먹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고 있고… 일단 운동을 통해서 기본 체력을 올리고 스트렝스 훈련을 강화해야겠다. 무게가 잘 늘지 않는데 일단 유지하고 심페 능력부터 길러야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내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힘든 일이라는 점이다.

피렌체에 가려고 했다.

4월에 가는 티켓을 구매했고 모든 걸 준비해 놨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유럽을 다시한번 가고 싶었는데 이건 뭐 어쩔 수 없으니깐^^ 하…
결국 누나도 이탈리아에서 돌아왔고 앞으로 피렌체에 가려면 돈이 더 들거 같다. 언젠가 한번쯤은 꼭 가고 싶기 때문에 돈을 모아서 피렌체와 로마 밀란을 가봐야겠다.

글은 글또를 하면서 꾸준히 쓰고 있다.

돈의 강제성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아 정말 쓰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보증금을 생각하면 맘이 바뀐다. 애초에 목표를 ‘10만원 보증금 유지하기’로 잡고 있어서 더 그런 것도 있지만, 직접 돈을 벌다 보니 푼돈 몇 푼 나가는 게 모여서 10만원이 되고 카드값이 되었다.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은 내 통장의 잔고에는 해당이 되는 말이 아니었고 카드 값에 대한 말인 것 같았다.
2주에 글 하나 쓰는 건 글또를 하면서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할 시간이 더 많아지면 정리할 내용도 많아지고 글 쓸 거리도 많아지겠지! 시리즈 물도 다시 한번 써보고 싶다. 확실히 시리즈를 써야 내 관련 글도 많이 보고 글을 쓰는 내 태도도 좋아 지는 것 같다.

책은 기술관련 서적 말고는 거의 못 보고 있다.

‘인간의 무늬’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꼭 마저 보고 싶은데, 아… 책 읽는 거 힘들다. 아이패드를 항상 갖고 다니면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봐야겠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끊었더니 유튜브가 너무 너무 좋아졌는데, 책 몇 페이지라도 보고 유튜브 보고 이래야겠다. 하루에 몇 페이지 꾸준하게 정해놓고 읽으면 모여서 책 한 권이되고 다섯 권이 되지 않을까? 책 많이 보고 싶어서 yes24 많이 들어가긴 하는데, 기술 서적이 더 눈에 띄고 그러면서 다른 책은 언제 보나 또 고민하고 있고… 꾸준히… 꾸준하게…!

일에 대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실 데이터 팀에서의 일을 너무 즐겁고, 이 일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도 행복하다. 하지만 어떤 프로젝트가 늦어지고 그것 때문에 우리가 만들어 놓은 모델을 붙이지 못해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때 좀 힘들었다. 큰 불만이 없었는데 조금씩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것 같다. 아예 신경을 쓰지 말고 내 일만 해야할까? 고민한다고 상황이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일단 내 생각은 우리 일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고민해봤자 나아지는 건 없는 것 같았다.
이런 고민 말고 다른 고민은 데이터 엔지니어와 모델러에서 어떤 커리어 패스를 잡아야 할까 하는 고민이다. 엔지니어 쪽 공부가 재밌긴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 할 수 있을까?’, ‘경력이 너무 모자른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다. 물론 그렇다고 모델러의 역할을 잘 하는 것 같지도 않다ㅎㅎ. 팀원들이랑 얘기도 많이 해보고, 추후에 글또 모임을 또 갖게 된다면, 다양한 분들과 얘기를 하고 싶다. 글을 쓰다보니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은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고민도 어느정도 풀리겠지.

소중한 사람들을 잘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때 마음이 좋아지고 행복해질 때가 있는 반면에, 썩 기분 좋지 않은 일도 있었다. 보통 어떤 사람을 챙겨줄 때 내가 기대한 만큼 고마워 한다거나 그 마음이 느껴지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졌는데, 그냥 항상 있는 일인듯 양, 반응을 보이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실망했다고 해야하나? 난 소중하게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느낄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 INFJ형 인간은 이렇때 과감하게 싹을 잘라내 버리는 편 이긴 하지만, 왠만하면 내가 더 잘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차카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짜증 내면 타령아저씨가 잡아간다!


회고를 하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생각을 많이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동안 이런 시간이 없었는데, 강제로라도 회고글을 쓰게 해주는 글또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 오랜 고민을 하고 생각을 정리한 끝에 내가 뭘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할때 행복한지 기분이 좋은 지에 대해서 덤으로 알게 되는 것 같다. 한 번쯤 뒤돌아 보는 삶은 괜찮은 것 같다. 더 바쁘게 살아야지 하면서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지치게 된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뒤돌아보고 내가 걸어온 길이 크게 돌아온 것은 아닌지, 오면서 놓친 것이나 잃어버린 건 없는지, 확인해보고 다음 걸음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 하고 글을 마무리해본다.

2020년 상반기를 보내면서, 회고하기

http://tkdguq05.github.io/2020/07/18/retrospect2020/

Author

SangHyub Lee, Jose

Posted on

2020-07-18

Updated on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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