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회고, 2020년을 맞이하며
2019년을 돌아보는 글
2019 회고.
2019년은 감사할 일이 많았었던 해, 많은 변화가 있었고, 사람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었던 해.
상반기 - 예상치 못한 취준
상반기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취준. 1월부터 6월까지 패스트 캠퍼스 데이터 사이언스 익스텐션 2학기 조교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취업준비를 했다. 사실 1월 2월에는 취업을 당장 준비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강의 들은 것과 프로젝트 진행했었던 내용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에 도전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상반기 서류 지원이 시작되었고, 한번 넣어보자는 생각으로 데이터 분석 관련해서 인턴 몇개랑 정규직 원서를 제출했다. 인턴이라도 될 줄 알았었는데, 다 떨어져버렸다. 말그대로 광탈. 그래도 교수님께 첨삭받은 지원서들이었는데 어안이 벙벙했다. 그렇게 취업시장의 높은 벽을 느껴버리고는 바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패캠 강사분에게도 조언을 구하면서 6월까지 원서를 고치고 제출하고, 시험을 보고 면접만 봤었다. 몇 번을 쓴물을 삼키다가 마지막 남은 회사의 면접에서 ‘여기 안되면 다시 준비해서 내년에 도전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마음 놓고 들어갔다. 지금까지 했었던 데이터 프로젝트를 차분히 설명하고, 2차 면접까지 진행한 후에 최종 합격 통보가 내게 전달되었고 7월 1일 첫 출근 하게 되었다.
하반기 - 회사에서 혼자 살아남기
입사
7월부터 지금까지 정신없이 살아오고 있는 것 같다.(글또를 시작한 것도 7월!!!!) 입사한 회사는 이제 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회사였다. 데이터 사이언스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가 잘 되어있는 회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델만 만드는 일은 할 수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OJT를 1주동안 받고 2주차부터 A/B 테스트 자동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데이터 조직에 관련된 사람이 나 혼자 뿐이었기 때문에 혼자 리서치하고 코딩하고 결과를 분석했다. 리서치하는 일은 좋았다. 논문이나 글들을 정리해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물론 수식을 이해하는 부분은 어려웠다) 코딩을 하다 막히면 정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 때는 정말 답답해서 자주 옥상으로 올라가 바람을 쐬었다. 처음으로 담배를 필까 고민을 했다.
여차저차 모델을 만들고 정말 싫어하는 Flask를 이용해서 API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백엔드 쪽은 공부를 얉게 했기 때문에 어떻게 데이터를 전달받고 결과를 출력해서 줘야하는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개발팀의 도움으로 회사 서비스와 이어 붙이는 데 성공했다.(정말 이어 붙이는 데에만…)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회사 제품이 서비스 되고 있는지 깊이 알 수 있게 되었고 백엔드와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흥미가 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하나도 안되어서 해야되는 건 알았지만 하기가 싫었다…
10월 이후
10월쯤에 되어서야 혼자있는 데이터팀에 대리님이 오시게 되었고 둘이서 열심히 A/B 테스트 베타 서비스한 결과를 가지고 수정에 수정을 거쳐 드디어 서비스할 수 있는 정도의 제품이 나오게 되었고 화면기획만 되면 내년 초에 오픈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추천 시스템 개발을 10월부터 시작해서 12월 말까지 돌릴 수 있는 알고리즘을 선별해 놓았고 아키텍쳐를 짜는 중이다. A/B 테스트 자동화에 시간을 많이 써서 추천 쪽에 시간을 못 써서 아쉽긴 하지만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붙이는 쪽에 신경을 많이 써볼 생각이다. 데이터 엔지니어링…데이터 엔지니어링…잘하고 싶다…
여가 및 개인 공부
취미생활은 따로 나가서 하는 건 없는 것 같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는 풋살? 그 외에는 집 앞 헬스장에서 살기 위해서 하는 운동과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 축구 잘하려고 운동은 정말 가끔했었는데, 입사하고 삼개월 정도 되었을 때 3키로 넘게 쪄버려서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운동하는 걸 제외하면 영화보고 음악듣는 게 내 취미생활의 전부인데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회사에서 마카롱 만드는 걸 배워서 직접 만든 걸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맛있어서 클래스를 한번 들어볼까? 생각해봤다. 생각만했다… 향수를 만들어 보거나 목공예를 하고 싶기도 한데 시간은 없고ㅠㅜㅜㅠㅠㅠ
입사한 첫 달을 제외하면 개인 공부 시간이 많이 줄었다. 처음에야 할 일도 많지 않고, 엄청난 열정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출근하는 버스에서도 관련 논문도 챙겨보고 했었지만, 5개월차에 벌써 피곤에 쩔어 버스만 타면 졸게 되어 버려서 기껏해야 동영상으로 설명해주는 영상 몇개 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 딥러닝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기도 했고, 일해서 번 돈으로 딥러닝 서버를 집에 하나 두고 싶었던 작은 소망이 있어서 거금 200만원을 투자해서 딥러닝용 PC를 사들였다. sanghyub machine
이라는 특징없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아주 애착이 간다. 딥러닝 모델을 돌리기 위해서 세팅은 다 끝났고, 케라스 창시자에게 배우는 딥러닝을 읽으면서 모델을 한번 돌려보고 있다. 기존 노트북에서 하루종일 돌아가던게 쌩쌩 돌아간다. 역시 돈이 최고인 것 같다.
하지만, 진짜 하고 싶었던 건 12월까지 sanghyub machine
과 함께 캐글 대회에 참가해보는 것이었다. 이것저것 세팅도 하고 회사일도 조금 바빴기에 미뤄두다가 연말이 되어버렸다. 내년에는 꼭 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
2020
2020년에는 하고싶은? 목표라고 생각할 만한 것들이 몇개 고정되어 있다. 일적인 부분도 있고 내 개인 생활과 관련된 목표도 있다. 2019년은 닥치는 대로 살다보니 계획적으로 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것이 있어서, 할 걸 제대로 설정해서 똑바로 살아봐야겠다.(하지만 글또 3기를 한 건 2019년의 큰 계획 중에 하나였다. ‘글을 꾸준히 써보자’, 아주 성공적이진 않지만, 나름 한달에 글은 부끄럽지만 2개는 꾸준히 썼다!)
2020년에 나는
- 추천 시스템이나 다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성을 성공적으로 한다.
- 퇴근 후 개인 공부시간을 매일 30분 이상 갖는다.
- 캐글 대회에 도전한다.
- 캐글 대회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낸다.
-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한다.
- 3대 운동 300에 도전한다.
- 돈을 모아서 피렌체에 간다.
- 꾸준히 글을 쓴다.
- 책을 꾸준히 읽자.
- 일을 즐겁게 한다.
- 소중한 사람들을 잘 챙기자.
더 구체적인 목표를 더 쓰고 싶은데, 글로 적으려니 제대로 써지지가 않는다. 아직 2020년까지 8일 더 남았으니까 그 전까지 하고싶은 리스트를 더 늘리고,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봐야겠다. 2019년 재밌게 살았다. 이번해와는 또 다르게 2020년을 계획하고 기록해서, 2020년 말에는 꽉 찬 느낌이 드는 해로 만들어 봐야겠다. 그리고 글또 3기가 끝나면 4기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처음에 목표했었던 것은 10만원 deposit을 온전히 연말에 돌려받는 것이었는데, 리뷰하는 것을 까먹어서 10만원 돌려받기는 글러버렸다… 리뷰도 꼼꼼히 하고 지금 글쓰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글 구성에 신결을 써서 작성해보고 싶다.
2019년도 회고, 2020년을 맞이하며